강원도 평창 출생 계간 수원문학 ‘시’ 부문 등단 수원문인협회 회원 (사)한국 문인협회 회원 수원 다산 인문학 독서연구회 회원 경수문학포럼 회원 수원문학인상 수상 시집: 천년의 숲 동인지: 꽃뫼에 시가 물들다 외 외딴 산골 마을 맑은 물 흐르는 작은 하천에 잔잔한 물결 속 수초가 우거진 곳 넓게 퍼지게 던진 투망에 피라미 두어 마리 또 다시 힘껏 잡아든 투망을 던진다 이번엔 의기양양 엄지손가락 치켜드는 기쁨 산천어 피라미 불거지 수 마리 환호성 절로 나온다 두어 시간 동심으로 돌아갔던 시간에 고향을 떠나있던 세월이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되살아온다. 시 읽기/ 윤 형 돈 이 시의 구조는 극히 평이한 서사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시적인 자아를 가진 영혼의 말도 음풍농월의 짙은 여흥도 희미하지만, 그러나 이 시의 원천은 조용히 회상된 추억의 소환이다. 이야기의 흐름도 극히 간명하다. 시의 배경은 시인의 고향인 평창의 어느 외딴 산골 마을 작은 하천이다. 흐르는 물처럼 어린 시절의 기억은 저절로 잊혀 지게 마련이고 다시는 떠오르지 않는 인화된 필름으로 남는 법이지만, 시인은 잠시 마음의 고향으로 내려가 ‘수초가 우거진 곳‘에 그물을 던지고 ’힘껏 잡아 든 투망‘에 잡힌
충북 진천 출생 제 2 회 신라문학대상, 경기문학인 대상 수상 소설: 구룡가 시화집: 금강초롱꽃, 수수꽃다리 동화집: 까막 딱따구리 연구서: 광개토대왕의 하나개 상륙작전 누군가의 가슴에 별이 된 사람 누군가의 마음에 꽃이 된 사랑 누군가의 별꽃이 바로 그대입니다 시 읽기/ 윤 형 돈 “우리가 격리되어 보니 동물원 동물의 심정을 알겠고, 인간의 간섭이 없으니 지구는 더 빨리 회복되고, 위생적인 삶도 그리 어렵지 않으나 삶은 깨지기 쉬워서 소중히 다뤄야 한다.” 어디선가 채집한 ‘코로나 19로 배운 것들’의 일부이다. 이에 앞서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로 사회적, 심리적 아니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충격적으로 예단하였다. 시인에겐 시대와 현실에 대한 각성과 의식이 있고 그것을 자신의 진실한 체험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때, 그는 훌륭한 시의 제재를 발견하게 된다. 일찍이 발품 팔아 몸소 자연 생태계를 관찰하고 임지에서 생생한 글을 쓰는 시인은 꽃 산행 열 두 달의 결과물로 ‘수수꽃다리’와 ‘금강초롱꽃’ 같은 시화집을 펴 낸 바 있다 사시사철 꽃 산
전북 진안 출생 강남대학교 사회복지 전문대학원 박사 졸업 1994년 월간 ‘문학공간’에서 시 부문 등단 전, 경기도 공무원문학회 시 분과위원장 현, 수원 문인협회 감사 경기문학인 협회 이사 현, 대한노인회 경기도 연합회 근무 시집: 아버지의 바다, 핑구재 느티나무 외 핑구재 마루터 울창한 느티나무 새움이 트면 낮 딱따구리 밤 부엉이 세월의 강을 건너는 소리 엉기덩기 해마다 까치 새끼 낳고 황소 굴레 풍경 소리 노을이 지면 고향 마을 노인들은 먼 산을 본다. 시 읽기/ 윤형돈 시적 화자의 지향점은 지금 고향에 가 있다. 3 연의 비교적 짧은 행간에 고스란히 고향의 소리와 풍경이 한 눈에 회화적인 이미지로 오롯이 담겨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아득한 곳을 떠나 타지에서 방황하던 심사가 어느 날 불현 듯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달려가 안기는 자연스런 몸짓이 된다. 고향 가는 길에 복잡다단한 장애물 따위는 없다 그냥 어지러운 모든 것 떨쳐버리고 떠나면 된다. 오늘은 나도 덩달아 그의 고향 진안 용담으로 떠난다. 내 유년의 고향이 항상 눈물 젖은 베갯머리에 누워있듯이 함께 존재의 가벼운 마음으로 간다. 산마루 중턱엔 생각할수록 왠지 현기(眩氣)가 핑
전북 남원 출생 2001년 문예사조 시 2007년 수필시대 수필 2017년 서정문학 시, 2017년 경기시조 시조 등단 2017년 서정시맥상 대상, 2017년 서정문학 기자상, 2018년 경기문학인 협회 작품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경기문학인 협회, 한글학회, 한국저작권 협회, 수원문인협회, 경기시조협회 이사, 도서출판 서정문학 이사 시집, ‘괜찮아요, 아빠’ 외 6권 발간. 잠시 스쳐서 본 백두대간 어디메쯤 그 아랫마을 그 농가 댁 돌절구 통 옆, 돌 장식 위 검정 고무신 두 짝에 매우 사치스런 장난을 쳐 놨구나 얼추 270 미리 큰 고무신에 고운 흙을 담아서 토마토 두 그루를 빳빳이 키우고 있구나 그 신발이 몇 평이나 된다고 찢어지지 않은 이직도 고운 검정 고무신에. 시 읽기/ 윤형돈 시인의 어린 날, 그의 주요 일과는 ‘멀리 멀리 바라보는 일’이었다. 하기야 가본 적이 없는 먼 산을 멀리서 바라보는 일처럼 신령스러운 재미도 없을 것이다. 방시인의 고향은 춘향의 전설이 오작교를 건너오던 저 멀리 ‘남원 골’이다. 무궁무진한 사연을 장착했을 그에게서 연일 ‘생활 일기’가 쏟아지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게다. 날마다 새로운 ‘생활의 재발견’이 수록되는 이유이다.
충남 아산 출생 문파문학 시 부문 신인상 시낭송가, 동남문학회장, 수원문인협회 사무차장 문파문인협회 제 14회 동남 문학상 수상 문파대표시선 45 외 대지가 품은 자연 꼼지락 꼼지락 겨울을 밀어내는 봄의 발길질 탯줄 끊자 잎이 나고 싹 난 자리 배냇짓 웃음 옹알옹알 재잘 재잘 입봉 터진 꽃들의 향연 단내 나는 열매되어 대지의 품을 찾는다 옷장을 여닫는 계절의 소리 시 읽기 / 윤형돈 도시의 얼굴이 요즘 말이 아니다. ‘마스크 인간’들의 기나긴 행렬로 마치 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거리는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바이러스 균의 창궐로 지구의 종말이 코앞에 다가온 것 같다. 아무개는 또 몇 번 판정을 받고 지구 병동에 수감될까? 호흡이 있는 자마다 겨울을 이겨낸 ‘봄의 소리’를 찬양해야 마땅하건만, 봄은 바라봄의 법칙에서 왔음을 넌지시 확진해야 하는데, ‘봄봄’에 나오는 점순이는 언제 빨리 키가 커서 혼례를 올릴까도 걱정이고,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은 언제 다시 꿈꾸듯이 오르게 될까? 비발디의 사계 봄 악장도 남녘의 꽃소식도 아직은 흉흉한 소문의 뒷전에서 감감 무소식이다. 그럼에도 시인의 반짝이는 감성이 잠자는 대지를 깨웠다 사랑을 깨웠
1958년 광주 출생 2018년 수원문학 작품상 2018년 수원시 버스 정류장 인문학 글판 선정 수원문학 ‘길 위의 인문학’상 수상 현재 수원문인협회 회원 못 견딜 詩 랍시고 쓰고 있는 동안 술병에 있는 술 다 캐 마신 아버지는 두뇌에 있는 데이터를 뽑아 무인도에 가 계시고 아메리카에 없는 피 흘리는 동백 땅거죽을 벗기고 있는 태양 아래에 있는. 시 읽기/ 윤 형 돈 바이러스 공포로 온 나라가 지리멸렬 형국이다 이것은 무엇인가? 맞다, 평소 시인의 말대로 그것은 시인 자신에 대한 모독이며 중대한 도전이다. 오로지 시만 생각하고 온 몸과 영혼을 시에 투척하는 그에겐 가당찮은 일이다. 그러면서 그의 시 작법은 겸양지덕의 자세를 겸비하고 있다. ‘시랍시고’란 말 자체가 자신의 시 쓰기에 대해 여전히 부족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반성적 사고이기 때문이다. 죽어라 쓰고 매달리며 못 견뎌 하면서도 늘 부족하게 여기는 마음의 발로가 바로 그를 시 쓰게 하는 동인이요 원동력이 된다. 다시 말해 최소한의 육체로 최대한의 정신적 계발을 도모한다고 할까 그는 육체의 한계를 정신의 가능성으로 극복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기에 그의 또 다른 시구(詩句)처럼 ‘가장 가늘게 속살을 뽑
청주교대 졸업 초등학교 교장 역임 행복제작소 대표 경기시인협회 경기문학인 협회 부회장 화성 서정 문학회 회장, 비평과 문학 부회장 매월당 문학상, 아동문예 문학상, 문예사조, 지구문학 수필상 수상 ‘햇살비, 사랑 한 잎 그리움 한 잎, 사피니아 연서, 동그라미 요정, 엄마가 사 오신 무지개 꿈’ 등 동시집 다수 현, 수원문인협회 회장. 뜨거운 부유 거기서부터 병립으로 올라간 소문 눈물이 된 사연들을 삼키고 자분자분 뭉쳤더랬다 석간신문의 뉴스를 제일 처음 읽고 싶은 욕구 소물소물 기어올라 밤새 귓전을 자꾸만 간지럽혔다 궁금증은 밤잠 위에서 난무하고 하얗게 떨어지는 순수의 떨켜들 호외요 호외요 새벽녘 창밖에 쌓인 첫 기사 어느 여인을 위한 귀향의 서곡이 시간의 귀를 해맑게 잡아당기고 있었다. 시 읽기/ 윤 형 돈 독자와 작자 사이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시의 첫 행은 아주 중요하다 이에 부응하는 ‘뜨거운 부유’, 이것은 가히 이 시의 맥을 잡는 신의 한 수(鬼手)다. 그리고 제목을 암시하는 은유隱喩는 도처에서 번득인다. 즉, ‘병립의 소문, 순수의 떨켜, 귀향의 서곡, 시간의 귀’ 등이 자칫 완만해지기 쉬운 시열詩列의 행간을 긴장의 ‘와사등’으로 밝혀주고 있
경북 안동 출생 안동대 한문과 졸업 문예사조 ‘시, 시조’로 등단 경기시조 시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나래시조 회원 동남보건대학 평생교육원 한문 및 시낭송 강사 자랑스러운 수원문학인상 수상 경기시조 작품상 박목월 전국시낭송대회 최우수상 수상 현재 수원문인협회 부회장 고고한 향기 품은 동이 속에 그 여인 틀어 올린 가체머리 정갈하기 그지없고 독좌獨坐한 서생書生처럼 미동 없이 앉아있다. 시 읽기 / 윤 형 돈 이 시의 구조는 극히 짧은 시조 형식이다. ‘동이, 가체머리, 독좌, 서생 등‘ 응축된 개념의 시어들도 제목인 ’분재‘의 내연 확장을 꾀하는 데 일정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1연에 쓰인 ’동이‘는 물을 긷는 데 쓰는 질그릇으로 물동이를 연상케 하며 떠나온 향수를 자극하기에 족하다. 버드나무 아래 우물가에서 물을 긷는 질그릇 여인의 모습은 애타도록 마음에 서두르지 않고 어떤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는 ’고고한 향기‘를 품고 있다. ‘분재’는 본디 작은 화분 속에 오묘한 자연의 이치를 담는 소우주의 은유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물상에 꽂힌 시인의 마음에 함묵적인 운치와 정서가 고인다. 2연 서두에 ’틀어 올린 가체머리‘의 발상은 기발하다. 그것은 ’분
1956년 서울 출생 2010년 아람문학 시 부문 등단 2010년 아람문학 수필 부문 등단 수원시 인문학 글판 창작시 재능기부 2016년 아람문학 카페 및 시분과 운영위원 감사패 수상 현 수원문인협회 회원 엄마에게 효자 아들이 생겼다 닳고 닳아 굽은 다리에 바퀴를 달아 드렸다 가자면 가자는 대로 군소리 없이 앞장서서 걸으며 길이 좋으면 좋은 대로 돌부리에 걸리면 걸리는 대로 엄마 손에 알려준다 때가 돼서 밥 안 차려 줘도 밥 달라 소리 하지 않는다 잠자는 데 시끄럽게 한다고 심술부리지 않고 신발장 옆에 다음 길 준비하며 다소곳이 앉아 있다. 시 읽기 / 윤 형 돈 지천명 50인가 했더니 어느새 이순, 고희, 아니 벌써 망팔을 목전에 둔 노인들이 지상군에 편입되어 지구를 점령하고 있다. 유모차나 ‘보행기’를 밀고 골목 어귀를 스쳐 지나가는 군상들이니 누가 뭐래도 노인공화국이다. 그러나 간혹 폐휴지 따위를 수거하는 민낯의 위상은 아웃사이더로 거추장스런 존재로 수명을 다 한 폐타이어처럼 전락해버리기 일쑤다. 때론 지하철 경로석에 버티고 앉아 춘천, 여주, 천안 등 종착역을 향해 지구의 끝까지라도 달려갈 비장한 태세다. 한때는 역전의 용사, 건설의 역군이었으며 또
충북 영동 출생 건국대 사학과, 경기대 대학원 졸업 한국문인협, 국제 펜, 경기 시인협, 오산문인협 지부장 역임 시집: 내일을 위한 변명, 형님, 바람꽃 졌지요, 아름다운 고집 오산문학상, 경기문학상 등 수상 그녀 떠난 후 덩그마니 빈 방 지키는 모자 하나 바람이 인다 그녀가 바람을 따라 간다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이 따라 간다 아, 바람이 그녀를 데불고 간다 아무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방 가득 고인 그리움. 시 읽기 / 윤 형 돈 시인의 이름이 천원이나 만원도 아니고 왜 하필 ‘백원(100원)’이냐고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충복 영동의 추풍령 바람에 잘 익은 곶감처럼 친근한 사람이기에 가능한 농이다. 지긋이 나이 들어 민둥산이 되면 어느새 ‘모자‘라는 도구로 치부를 가려야하는 때가 절로 도래하나보다. 하긴 모자를 쓰지 않은 맨머리를 뚜껑 없는 밥솥에 비유한 이도 있었다. 뚜껑 없는 대머리의 맨머리를 모자로 덮어씌우는 것은 내복을 입은 것과 같은 보온 효과가 있음이다. 그러나 시인의 심정은 지금 그런 탈온 현상을 안온하게 늘어놓으려는 저의는 아닐 게다. 여기서 ’모자‘의 소유는 얼핏 시인이 아니라 그녀의 것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왜 ‘그녀의 모자’가 이
1958년 전남 영광 출생 수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2015년 수원문학 ‘수필’ 신인상 등단 2019년 현재 수원 문인협회 교육이사 안양 부흥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 단풍잎은 안다 불타올라야 산다는 것을 한평생 새들의 보금자리 되어주고 벌레들의 먹이가 되어주고 자신은 저렇게 타오르고 있다 임종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한 줌 재가 되려는 것 아니겠느냐 시 읽기/ 윤 형 돈 막바지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만추의 계절은 어김없이 세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지막 ‘불타올라야 산다는’ 단풍잎의 철리를 깨닫게 해준다. 초록으로 지친 날은 ‘새들의 보금자리 되어 주고’ 벌레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살뜰한 배경으로 남아 있다. 자신은 정작 저리도 불타오르다가 마지막 낙엽의 재로 돌아가는 임종의 순간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인은 그러한 모든 자연의 이치를 눈을 뜨지 않은 땅 속의 벌레같이 가난한 마음으로 서둘지 않고 기다려 왔다. 마침내 화엄의 경지에 들어간 수도승처럼 그래서 한 줌 다비의 엄숙한 형국을 조용히 감내하며 예비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어찌 보면 인생의 사계가 춘하추동, 발전, 생성, 소멸로 순환하는 과정을 묵시로 깨닫게 해준다
1966 전남출생 백석대학교 기독전문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중 2018년 <착각의 시학> 봄호 시부문 등단 은행나무숲 상담소장 시치료 전문가 수원문인협회 회원 피라미가 하늘 향해 솟구치며 물의 문을 연다 빗방울 소리 같은 파문을 큰 저수지가 듣는다 흰 배를 내보이는 피라미의 파문 지구를 흔들 거다. 시 읽기/ 윤 형 돈 문득 이 시를 읽고 있노라니 쇠락하는 마음에 심심파적이 온다. ‘파적破寂’은 적막을 깨뜨리고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다. 무념무상은 적요의 고요를 부르지만, 물 밖으로 솟구치는 피라미의 요동은 그 파장의 비상이 삽상하다. 피라미가 물 밖으로 솟구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소부족이나 물 위를 날아다니는 날벌레를 낚아채기 위한 단순 구도는 아닐 것이다. 단순한 물결의 흔들림이 아니라 시인에겐 지구가 흔들리는 거대한 충격파로 다가온다. 나뭇잎 한 장이 만드는 물 위의 파문은 버들잎이 만든 버들치의 파문과도 같다. 물 주름은 사라진다 해도 파고波高의 여운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시인은 <비와 라면의 관계>에서 쓸쓸함의 무게가 사발에 가득 담기는 정경을 보았다. 관조의 수심이 깊어지면 ‘물 위를 걷는 여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