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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자존심 동서 연결도로에는 인도가 없다.

기성 정치인들 표만 생각하고 과장된 보도자료만 나열

화성시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 중에 가장 많은 차량 통행을 보이는 곳 중의 하나가 ‘삼천병마로’다. 삼천병마로는 43번 국도 일부분이며 수원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시작해 화성 향남 상신교차로까지 이어지는 화성시의 동맥과 같은 도로다. 삼천병마로의 수원 구간은 수영 오거리에서 끝이 나고 도로 대부분은 화성시에 속한다.

 

삼천병마로의 차량 통행은 오래전부터 길이 막히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며 지금도 자안삼거리와 덕리사거리는 한밤중을 제외하고는 늘 정체를 보이는 구간이다. 오죽 막히면 오후 4시 이후에는 대리기사도 운행을 거절할 정도라고 한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차량정체가 지나치게 악명이 높았는지 경기도와 화성시는 삼천병마로를 왕복 4차선에서 6차선까지 확장하기로 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도로를 확장하면서 여전히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인도는 계획에 없다는 것이다. 분명 도로 양측에는 수많은 민가와 공장 시설들이 즐비하게 있고, 버스정류장도 있으며 육교도 있지만 인도는 없다.

 

이 때문에 버스를 타려면 반드시 무단으로 차도를 종단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위험하기도 하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삼천병마로 구간에는 가로등 자체가 없는 구간이 많아서 비가 오는 밤이면 차량 들도 절절매는 구간들이 있기 때문에 인도는 필수이어야 함에도 지난 십여 년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인도가 없는 도로의 구조는 사람들을 차도의 갓길로 내몰고 있다. 그러나 이 도로는 갓길조차 끊어져서 무작정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구간도 있다. 삼천병마로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는 수영오거리에서 봉담으로 들어가는 구간에는 고속도로 진입로가 갓길조차 끊어버린다. 이런 구간에는 팔탄 가재리를 지나가는 구간에도 있다. 도시고속도로가 갓길을 끊어버려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하다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지고 보면 삼천병마로는 화성시의 자존심 같은 도로다. 수원에서 화성으로 들어오는 가장 대중적인 진입로이기도 하지만 화성시의 동서를 연결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리고 43번 국도라는 지명 대신 삼천병마로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화성시민들의 자존심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도로가 바로 삼천병마로다.

 

화성시라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동맥과 같은 도로에 사람이 온전히 걸을 수 있는 인도가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화성시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시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금석이 되기도 한다. 동탄의 주요 도로에 인도가 끊어졌다면 정치인들은 인도를 만들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행정가들은 조속한 사업 시행을 촉구할 것이 분명하지만 화성의 삼천병마로를 지역구로 하는 정치인들은 표만 달라고 했지, 인도를 깔아보겠다는 고민은 하지 않았다. 물론 행정도 마찬가지다.

 

경기 남부의 아주 작은 도시 오산에서조차 오산을 가로지르는 동서남북의 도로에 버젓한 인도가 있음을 알고 있다. 다만 화성의 동서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에만 인도가 없을 뿐이고, 또 정치인들은 인도가 없다는 사실조차 모르면서 자신이 화성 서부를 위해 수십, 수백억의 예산을 가져왔다고 주장만 할 뿐이다.

 

화성시에 뼈를 묻겠다는 정치인들에게, 걸어 다녀보지 않은 정치인들에게 화성시를 좀 더 걸어 다녀보라 권장하고 싶다. 그리고 표만 달라하지 말고 주변을 좀 세세히 돌아보라 충고해 주고 싶은 선거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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