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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선거 두 눈 크게 뜨고 잘 살펴봐야!

정치가 어지러울수록 저질 정치인 활개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자신보다 못한 자들에게 지배받는다”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라도 이번 선거에 거는 관심은 크다. 이번 선거가 과거와 달리 특출날 것은 크게 없지만, 한국의 양대 정당들이 교조화되는 듯한 과도기의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두 눈 크게 뜨고 잘 봐야 하겠다는 생각은 든다.

 

시`도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와 달리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국정운영이라는 큰 개념도 있어서 평소보다 좀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 통상 보통의 선거는 나와의 관계가 우선시 되는 경향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후보자를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에 따라 혹은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는 나와의 관계에서 좀 멀어져서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신중함에 대한 예를 들면 대통령 선거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대통령 하나 뽑았을 뿐인데 불과 몇 년 사이에 남북 간 평화라는 말이 사라지고 온통 대결 구도만 강조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고, 사실상 섬나라로 전락한 한국의 처지에서 대륙으로 가는 방법들에 대한 논의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국정운영의 주역들을 뽑는 문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의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고 또 누구를 배제할 것인가의 문제는 대단히 어렵다. 그래도 몇 가지 배제의 원칙을 따져보면 그중의 하나가 모든 선거철마다 얼굴을 보이는 후보를 배제하는 것이 좋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는 분명 성격이 다름에도 선거, 선거마다, 얼굴을 내민다는 것은 정치에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직위를 탐한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배제의 원칙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어 보이는 후보는 배제하는 것이 좋다. 현실을 바탕으로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이 없는 후보들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한다면, 우선 그들의 공약을 주의 깊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공약 자체가 너무 공상적인 것이 아니고, 미래에서 충분히 실현할 수 있고, 조금 어렵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해 보이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면 좋은 공약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쁜 공약이다.

 

세 번째는 출마자의 주변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에서 국회의원의 직위는 지역위원장 혹은 당협위원장이다. 그들이 갖는 권력 중에는 시`도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권이 있다. 그들이 공천한 사람들이 시의원 혹은 도의원의 직위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국회의원으로부터 공천받아 시의원에 당선된 어떤 시의원은 의회 활동보다 자신의 자산을 불리는 활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정치인은 배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역 현안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후보는 당연히 배제해야 한다. 자신이 예산을 만들었다고 떠벌리는 어떤 의원은 그 예산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분명 현수막에는 예산을 얻었다고 했는데, 물어보면 내용조차 모르는 때도 있고, 아예 뭘 물어보는지 모르는 후보도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선거꾼이 활개를 치고, 출마가 또 다른 흥정의 방식으로 전락해 가는 요즈음에 유권자라도 눈 크게 뜨고 살펴보지 않으면 정말 저질의 사람들에게 정치적으로 지배당하는 더러운 세상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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