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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동네 시장은 발병이 난 듯


 달리다가 쓰러진 경쟁자가 있으면
 손을 내밀어 함께 달리자고 하는 것이
 스포츠에만 존재할까?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엘리트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기조가 바뀌어가는 요즘이다. 평범한 생활인들의 운동을 활성화 하자는 것은 선진국가로 가는 과정 중의 하나이며 앞으로 우리사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체육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절대적인 예산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생활체육은 현재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를 제도권에서 뒷받침하려는 노력도 대단하다. 그 일환으로 열리는 생활체육대전은 우승보다는 참가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는 체육대회다. 이번 경기도 생활체육대전은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화성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됐다.

경기도 생활체육대전이 열리는 날,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많은 정치인들이 화성 향남을 찾았다. 일종의 품앗이이다. 화성시에서 생활체육대전이 열리는 그 자체를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며 화성시의 눈부신 발전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자리에 참석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다.

이에 경기도생활체육의 공동주관자인 채인석 화성시장과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국장은 행사가 열리는 시간에 앞서 미리 종합운동장에 나와 귀빈들을 맞이했다. 체육회 임원진들과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이 줄을 이어 참석하고, 멀리 오수봉 하남시장과 조병돈 이천시장이 참석했다. 그리고 황은성 안성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당연히 남경필 도지사도 참석을 해 뜻 깊은 축사를 전했다. 하지만 화성시와 가장 가까운 이웃사촌이라 할 수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문제로 화성시와 수원시가 각을 세우고 있으며, 양 시의 미래를 위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러나 수원전투비행장 이전도 일종의 정치이며 정치는 품앗이 없이 살아나가기 어려운 생물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염태영 수원시장의 불참은 옹졸한 처신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의 많은 인사들 특히 화성시장을 가늠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화성시의 미래에 대해 정치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으며, 자신의 의사조차 밝히지 못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지 오래다. 그만큼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문제는 첨예하고 무거운 주제다. 그럼에도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행사에는 당당하게 참여해 자신의 뜻과 의사를 밝히며 축하를 하는 것이 당당한 정치인 자세다.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은 정치행위가 아니고 스포츠이며 당연히 당당하고 정당함을 강조하는 행사다. 이런 행사마저 정치적 행위 때문에 불참한다거나 고위 정치인의 눈총을 받을까 두려워 입도 벙긋 못하는 반쪽자리 정치인이 도민이나 시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함께 달리다가 쓰러진 경쟁자가 있으면 손을 내밀어 다시 함께 달리자고 하는 것은 스포츠에만 존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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