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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의 적폐가 누구인지 다들 알면서

도비, 시비 그리고 오산에는 안비

최근 오산 민주당의 시장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추문이 돌아다니고 있다. 추문의 사실여부를 떠나 추문을 선거의 판까지 끌고 온 당사자들과 이를 이용해 선거에서 이겨보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가고 있는 것이 더 걱정이다.


지난 몇 년간 오산은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수원과 화성 특히 화성이 명실상부한 경기도 제일의 부자도시가 되면서 오산 시민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상상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과거 오산과 화성이 하나이었을 때 오산은 화성군 안에서도 알짜 베기 부자들만 사는 지역이었다. 오산이 화성군과 분리해 따로 독립 된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오산은 많이 처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역전 현상은 지난 몇 년 사이에 벌어진 것이다.

그런 허탈감이 만들어낸 단어 중 하나가 오산의 적폐다. 오산의 적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민들이 삼삼오오 만날 때 마다 말하는 진짜 적폐는 오산의 정당 지역위원장이었다. 단 한명의 지역위원장이 시의원, 도의원, 심지어 시장까지 공천을 하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에 대한 비난은 곧 오산에서의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말과 동급이었다. 단 한사람이 모든 공천 권력을 가지고 휘두르는 상황은 오산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도 지역위원장에 반하면 그걸로 정치적 사망을 선고 받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오산이었다.

수원에서 너무 많이 팔아먹어서 더 이상 팔 것이 없다는 정조를 독산성으로 끌어들여 관광사업의 미래를 폭삭 말아먹고, 철도하나조차 지중화 하지 못했으며 시내의 흉가조차 철거 못하고 지역위원장의 사람들이 시의 행정에 간섭 아닌 간섭을 하고 있었으니 오산이 발전할 이유가 없었다. 오죽하면 시비 위에 도비 그리고 도비 위에 안비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싶다. 지역위원장이자 국회의원인 한 사람의 눈치만 보기에 급급한 사회, 비례를 제외한 시의원 전원이 특정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루어진 정치 네트워크 안에서 오산은 고사됐다.

최근 오산이 시끄러운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회의원의 문고리 역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과 국회의원의 문고리로서 시장이 되려는 사람들이 부딪치는 소리다. 그 소리에 추문 까지 더해지고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이야기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권력이 한쪽으로 집중되면 시민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진리는 사라지고 오로지 이기려는 욕심뿐이다.

과열된 시장 경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 생각해 보면 오산에서 황제대접을 받는 특정 국회의원의 문고리들이 정치일선에서 배제되어야 더 많은 생각들과 좋은 아이디어들이 실행에 옮겨지고 그것으로 오산이 더욱 발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집중된 권력은 시민을 무시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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