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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죽이기 논란 안타깝다

노동자의 손을 잡아주는 도지사는 드물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없다. 경기도청을 출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지사와 특별히 자주 만나 그와 정치 또는 철학을 논하거나 역사의 해석에 대해 말을 나누어 볼 기회도 없었거니와 잠깐 만났다 하더라도 짧은 악수 정도에 불과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또한 현재시간 기준, 취임 기간도 지난 7월2일에서부터 지금까지 채 4달이 되지 않는다. 그저 언론을 통해서 또는 촛불집회 당시 그가 보여준 모습이 이 지사에 대한 모든 것이다. 그러나 지난 4개월 동안 이 지사가 보여준 각종 정책들은 확실히 역대 도지사들과는 달랐다.

고위 정치인들은 절대 할 수 없는 관급 공사의 원가공개, 경기도 지역화폐 도입, 청년 노동자들을 위한 임대 주택 건설 등, 이 지사 취임 이후 나온 보도자료들은 그동안 역대 도지사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특히 역대 도지사들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가족들이 도지사를 찾아오면 슬그머니 자리를 비우거나 아예 경찰을 불러 원천봉쇄를 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좀 달랐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들이 경기도를 찾아오자 도지사 업무실로 불러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는 말을 했다. 그 덕분인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추석에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것은 쌍용자동차가 그간의 입장을 바꿔 전원복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동자를 근로자로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던 역대 경기도지사들이 절대 만나주지 않았던 사람들을 만나주고, 관급공사의 공사비 원가를 공개해 민간 아파트 공사비 과대포장에 일침을 가하는 모습은 가히 통쾌하기까지 했으며 지역화폐를 통해 경기도의 자산이 경기도 안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참신하기까지 했다. 이 정도면 보수 언론과 재벌들이 두고두고 미워할만한 일들을 벌인 것이다.

그런 그가 9일 오전 분당경찰서에 출두했다. 선거법 위반에 따른 경찰조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면 대체로 뇌물이나 모르는 돈의 유통 등이 단골 소재 이었지만 이번에는 스캔들 때문이다. 생각 같아서는 스캔들을 묻어두고 몇까지 좋은 정책이 있으면 빨리 발표하라 말하고 싶지만 그럴 새도 없이 수사가 진행되는 모양이다.

이 지사의 속내야 어떨지 모르지만 겉으로 보이는 그의 모습은 노동자들 편에 서있는 사람이 분명 맞다. 실로 몇 년 만에 가장 낮은 곳에 서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금쪽같은 시간에 경찰의 조사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 참에 이 지사는 금쪽같은 시간을 갉아먹는 각종 의혹들을 완벽하고 투명하게 털어서 선거철 마다 반복되는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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