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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기는 나라를 구하는 일

자본주의의 패악으로부터 삶을 돌봐줄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기

환경에 비해 종의 숫자가 너무 많으면 스스로 산아제한을 하는 동물들이 몇몇 있다. 가장 대표적인 동물로는 쥐가 있다. 닫힌 공간에서 쥐가 과도하게 늘어나 식량부족으로 서로 싸우는 지경에 이르면 더 이상 출산을 하지 않는다.

공간이 협소할수록, 환경이 열악할수록 출산율은 감소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이런 학설을 우리사회에 대비시켜보면 우리나라의 현재 환경이 인간이 정상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누리며 살만한 환경이 아니고 열악한 환경임을 반증해 주는 것일 수도 있다.

분명 먹을거리는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좋아졌으나 먹거리를 제외한 나머지 환경은 출산을 하지 말아야 할 만큼 열악해졌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고 무엇이 출산을 하지 못하게 할 만큼 인간을 스스로 닫힌 생물로 만드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결혼해서 둘이 사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는 말의 뒷이야기는 둘이 살게 될 경우 사회적으로 감당해야 할 무게가 더 크다는 뜻이 된다. 혼자 살면 한 칸의 방에서 살아도 되지만 둘이 살면 방이 아니고 집이 필요하며 아이라도 생기면 집과 여가를 모두 포기해야 하는 무게가 주는 사회적 압박감이 혹시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요소 중에 하나라면 이 문제를 누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지난 20세기 말,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에 침몰하던 시기에 당시를 살아갔던 수많은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승리는 당연한 것처럼 여겼으나 그때의 달콤한 승리가 100년이 못갈 것 같은 느낌은 무한 경쟁이 강조되는 지금의 자본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무한경쟁과 자본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시대에 살면서 무자본 혹은 자본의 양이 너무 적은 사람들이 출산을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은 양육강식이 삶의 방식에 투영되어 있는 자본주의를 선택한 벌 일수도 있다.

살아 있는 모든 종 중에서 사람을 가장 으뜸으로 여기고 사람을 가장 사랑했다는 기독교의 신은 자신이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만 선물을 주었다. 그것을 종교계에서는 자율의지라고 한다. 자율의지에 따라 인간은 선과 악도 선택할 수 있으며 자본주의도 선택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속성의 패악도 함께 선택한 책임은 종의 멸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삶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를 낳고 종이 번성하기를 원한다면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패악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제도적 보완을 통해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사는 것이 삶에 방식에 있어 유리하고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을 몸이 알게끔 해야 한다. 그래야 인구절벽으로부터 나라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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