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모월 모일, 한 무리의 강도들이 어느 저택을 침입했다. 마침 그 저택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강도들을 보고 기겁하고 놀랐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강도들을 몸으로 막고, 제압에 이르렀으며 강도들 대부분은 수 분 만에 붙잡혀 경찰에 이송됐다. 시민들에게 붙잡혀 심문받은 강도의 수괴는 자신의 죄상에 대해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고로 나는 죄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강도의 수괴는 “어떤 강도가 시민에게 순순히 잡히겠느냐 우리는 그저 저택의 주인들에게 강도가 들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하고, 알려주려는 뜻으로 강도질을 했기 때문에 실제 우리를 진정한 강도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이들을 심문한 관계자가 “그럼 강도질 이전에 강도질 모의를 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답에 나선 강도의 수괴는 ”우리 강도단이 수시로 만나 이 집을 점거하고 털어볼까 하는 계획을 짜고, 논의도 하고, 이런저런 말이 오가기도 했으나 그것을 모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강도들의 행위를 지지하는 모음(이하 강행지) 관계자는 펄럭이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강도들이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 이해가 간다.
좋은땅출판사가 희곡 ‘사랑의 모양’을 펴냈다. ▲ 황소연 지음, 좋은땅출판사, 148쪽, 1만2000원 이 작품은 사랑의 본질과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탐구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세 인물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사랑의 모양’은 대학교 심리학과 강사 이지혜, 성형외과 병원 간호사 신수란, 정신과 의대생 장필승이라는 세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랑 앞에서 늘 망설이는 이지혜,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 믿는 신수란 그리고 사랑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하는 장필승. 이들은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운명처럼 얽히고설키며 예측할 수 없는 관계를 만들어 간다. 희곡은 이들이 갈등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 운명적인 사랑이란 존재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황소연 작가는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극치료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연극치료의 효과에 대한 메타인지와 뇌신경 기제 연구’라는 주제로 예술학(공연예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하나되고 소통하는 연극 만들기’, ‘연극, 생각을 비추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1020세대의 독서 열풍과 도서 리뷰·모임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 2025년 1월 1020세대 종합 20위권 내 소설 다소 소외된 독자층이었던 1020세대의 독서 문화가 최근 출판계 트렌드를 이끌며 다채로운 모습으로 확장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독서 문화 확산에는 2024년 한 해를 주름잡은 ‘텍스트힙’ 열풍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등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새해 들어서도 매력적인 스토리로 역주행한 각종 소설들이 젊은 세대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스24 독서 커뮤니티 ‘사락’ 분석 결과, 2024년 1020세대 도서 리뷰는 전년 대비 무려 1만5000건 늘어난 4만4652건을 기록했다. 새해에도 1020 도서 구매 상승세… 한강 열풍, 역주행 도서로 1월 문학 판매 39% 급증 1020세대 사이 활발해진 독서 문화는 실질적인 도서 구매의 증가로 이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1020세대의 도서 구매량이 18.2% 증가했던 2024년에 이어 2025년 1월에만 9.3%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소설을 포함한 문학의 인기가 특히 돋보였다. 1020세대가 주도한 소설 ‘급류’의 역주행은 급류를 탄 듯 지난해부터 출판계
바른북스가 경제 도서 ‘재정정책의 부활’을 펴냈다. ▲ ‘재정정책의 부활’, 노진호, 바른북스 출판사, 300쪽, 1만7000원 세계 경제가 관세 전쟁과 보호무역의 긴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KDI와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 예측기관들은 향후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에 주목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세수 부족과 함께 국가 부채의 증가를 걱정하고 있다. 이 책은 외형적인 세수 부족과 국가 부채의 증가를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노동과 자본의 생산성을 높이거나 유지하는 방안에 주목한다면 재정을 적극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주요한 이유는 첫째로 재정지출을 전제로 하는 국가 부채의 증가는 민간 부문의 금융자산과 부가가치의 증가로 이어지며, 둘째로 국가 부채가 미래의 세금 부담으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돈은 누군가의 금융자산이면서 동시에 다른 누군가의 금융부채다. 예를 들어 은행예금은 예금주의 입장에서는 금융자산이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금융부채다. 돈은 차용증, 즉 금융부채에서 시작된다. 돈의 한쪽에 연결돼 있는 채무자는 노동이나 자본을 투입해 빌린 돈보다
EBS(사장 김유열)는 2025년 봄을 맞아 어린이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애니메이션들의 신규 시리즈를 오는 2월 24일(월)부터 새롭게 방송한다. ▲ ‘슈퍼윙스 슈퍼콤보’ 포스터 ▲ ‘최강공룡 미니특공대’ 포스터 ▲ ‘엄마 까투리’ 시즌6 포스터 ▲ ‘레인보우 버블젬’ 시즌2 포스터 EBS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가득한 ‘슈퍼윙스 슈퍼콤보’와 ‘최강공룡 미니특공대’ △따뜻한 일상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엄마 까투리’ △마법과 우정, 그리고 성장을 담아낸 ‘레인보우 버블젬’ 등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의 새로운 시즌을 방송한다. 강력한 액션과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돌아온 ‘슈퍼윙스’ ‘슈퍼윙스 슈퍼콤보’ 누구보다 빠른 스피드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호기’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슈퍼윙스’가 아홉 번째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2월 24일(월)부터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7시 30분에는 ‘슈퍼윙스’의 아홉 번째 시즌 ‘슈퍼윙스 슈퍼콤보’가 방송된다. 이번 시즌에서 슈퍼윙스는 강력한 변신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인다. ‘슈퍼콤보 액션’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더욱 멋진 활약을 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지난 2월 선보인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전한 ‘화합’의 메시지에 이어, 베르디 특유의 오페라적 색채가 담긴 진혼곡을 통해 ‘안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 제255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등 오페라 명작들을 남긴 베르디의 레퀴엠은 모차르트에 이어 낭만시대 가장 극적인 진혼곡이자 베르디의 오페라적 특징이 잘 드러난 ‘합창음악’으로 손꼽힌다. 레퀴엠은 일반적으로 가톨릭 전례에 따라 총 7~8개의 악장으로 돼 있으나, 베르디는 이를 확장해 총 10개의 세부 악장을 도입해 극적인 연출을 자아낸다. 베르디의 2악장 ‘속송’ 중 첫 번째 곡인 ‘진노의 날’(Dies irae)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세상의 마지막 때 예수 그리스도가 강림해 죄를 심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베르디는 폭발적인 관현악과 합창의 음향적 효과로 ‘최후의 날’에 대한 공포를 충격적인 방법으로 담아낸다. 베르디의 ‘아틸라’를 한국 초연한 바 있는 국립심포니의 연주를 통해, 전통적인 오페라와는 다른 베르디만의 극적인 대비가
이효성 작가의 정치비평서 ‘폭정에서 민주정 구하기’가 초판 인기에 힘입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지난 1월에 출간된 초판은 교보문고 POD 부문 전체 1위를 비롯해 알라딘 정치분야 26위, 예스24 정치사회 Top 100에 오르며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개정판에는 윤석열 정부 계엄 논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국 분석이 추가됐다. ▲ 계엄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베스트셀러 ‘폭정에서 민주정 구하기’ 개정판 이 책은 윤석열 정부의 예시를 들어 민주주의 퇴행의 위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다뤘다. 이효성 작가는 노스웨스턴대학교 언론학 박사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언론대학원 원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역임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현재 상태는 ‘국가적 재앙’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취약성이 있다”고 역설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다양한 실천적 자세를 강조했다. 독자들은 ‘전직 방통위원장의 통찰이 묵직하다’, ‘초판에서 느낀 통쾌함이 개정판에서는 계엄 논란으로 더 깊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페스트북 마형민 편집장은 “이번 개정판에 비상 계엄에 대한 내용을 수록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
페스트북은 역사학자 고정휴의 신간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제1부 당대 대한인의 시각과 평가’를 2025년 추천 인문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일절을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오백 년을 지탱해 온 조선왕조가 왜 무너졌으며, 우리가 그런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묻는다. ▲ 역사학자 고정휴의 신간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우리는 대한제국의 붕괴를 흔히 외세의 침략 탓으로 돌리지만, 이 책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고종을 비롯한 대한제국의 지배층은 과연 망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이나 했던 것일까? 국가적, 민족적인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 데에서 경술국치를 맞이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그들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저자인 고정휴는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를 전공한 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및 학부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태평양과 한국’의 문제를 다룬 3부작을 출간한 바 있다. 저자는 “이번 저술은 광장의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려는 첫 시도”라고 소회를 밝혔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은 박제된 과거를 뛰어넘으려는 도발적인 인문서라며, 지난 세기 망국의
스타북스가 ‘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을 펴냈다. ▲ ‘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 표지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자 윤동주 시인이 서거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로, 국내외에서 시인에 대한 추모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윤동주가 다녔던 일본의 도시샤대학은 ‘죽은 사람에 대한 명예학위 증정’이라는 예외 규정까지 만들어 학장단 회의에서 16명의 전원 찬성으로 서거일인 2월 16일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고하라 가쓰히로 도시샤대학 총장은 “우리는 자유를 탄압하는 군부에서 윤동주를 지켜내지 못한 분함이 있다. 명예박사 학위는 그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주 시인은 80주년이 아니더라도 이미 한국, 일본,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수많은 단체에서 추모하는 세계적 시인이 됐다. 이렇게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윤동주 시인의 추모 열기는 2025년에 최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 고흐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대표작 7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는 반 고흐 전시답게 뜨거운 열기 속에 108일간 열린다. 고흐는 살아생전 그림이 팔리지 않아 고독과 빈곤 속에 살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작품성이 인
‘제3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가 2025년 3월 9일(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전통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 ‘제3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 포스터 축제의 주제는 ‘사왕통고(巳王通古)’다. 이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뜻하며, 전통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통의 가르침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이어가려는 의지가 축제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축제를 주최한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은 ‘제3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축제’는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과 현대가 하나 돼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세대 간 계승을 다짐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원로, 중견,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행전시’와 대한민국 명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명인전시’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아트페어를 통해 다양한 예술 장르를 만나볼 수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예술과 동서양의 예술
좋은땅출판사가 ‘경계선 지능장애와 과민 청각’을 펴냈다. ▲ 송승일 지음, 좋은땅출판사, 164쪽, 1만7000원 미국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장직을 수행하던 저자는 우연히 접한 월간지 리더스다이제스트의 기사를 통해 베라르 박사를 알게 됐고, 그의 치료법(일명 베라르치료)을 국내에 도입한 장본인이 됐다. 베라르치료는 잘못된 청각을 바로잡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10일 프로그램이다. 베라르 박사(1916 ~ 2014)는 조지아나라는 미국 자폐 소녀를 자신의 치료법으로 완치시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다. 그의 이름은 자폐 치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나 그가 실제로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경계선 지능장애였다. 경계선 지능장애(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란 지능지수(IQ) 70~85인 어린이들에게 내려지는 진단명으로 전체의 14%가 이에 해당된다. 저자는 1994년 이래 현재까지 베라르치료 전문기관인 베라르연구소를 운영해 오면서 경계선지능장애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을 수없이 만나게 됐다. 그러면서 그들 모두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과민 청
전지나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울지 마(Girls Don’t Cry)’(두두플래닛K)가 세계적인 그림책 플랫폼 ‘디픽투스(dPICTUS)’의 ‘제6회 언퍼블리시드 픽처북 쇼케이스(The Unpublished Picturebook Showcase)’에서 한국 1위 작품으로 선정되며 국제 출판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 전지나 작가의 창작 그림책 ‘울지 마’가 세계적인 그림책 플랫폼 디픽투스(dPICTUS)의 ‘미출간 그림책 쇼케이스’에서 한국 작품 1위에 선정됐다 ▲ 전지나 작가의 창작 그림책 ‘울지 마’ 본문 이미지 디픽투스는 전 세계 그림책 출판 관계자들이 신진 작가와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그림책 산업에서 중요한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또한 ‘볼로냐 아동 도서전’을 비롯한 주요 국제 도서전에서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운영하며, 선정된 작품을 글로벌 출판 시장에 소개하는 큐레이션 역할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독창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난 그림책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그중에서도 ‘언퍼블리시드 픽처북 쇼케이스’는 매년 열리는 디픽투스의 미출간 그림책 전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출품된